2008 글로벌 금융위기와 KOSPI 반토막
쇼보의 18년은 2008년 1월, 금융위기 한가운데서 시작합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번졌고, 한국에서는 열 달 만에 주가가 반이 되고 환율이 60% 넘게 올랐습니다.
서브프라임에서 리먼까지
발단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였습니다. 신용이 낮은 사람에게 내준 주택담보대출이 파생상품으로 쪼개져 세계 금융기관의 장부에 흩어져 있었고, 2007년 집값이 꺾이자 손실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셈할 수 없게 됐습니다. 2008년 3월 베어스턴스가 헐값에 팔렸고, 9월 15일 158년 된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했습니다. 은행끼리 돈을 빌려주지 않게 되자 기업 대출과 무역 금융까지 막혔습니다.
주가 반토막, 환율 1,500원, 키코
연초 1,800선이던 KOSPI는 10월 24일 939까지 내렸습니다. 열 달 만에 절반입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달러를 가져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초 930원대에서 11월 1,500원선까지 올랐고, 은행들이 달러를 구하지 못해 '제2의 외환위기'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키코(KIKO)는 환율이 정해진 범위 안에 있으면 수출 기업이 이익을 보고, 범위 위로 오르면 약정 금액의 두 배를 시세보다 싼 값에 팔아야 하는 환헤지 상품이었습니다. 환율이 900원대에서 1,500원으로 뛰자, 이 상품에 가입한 중소 수출 기업들은 수출로 번 돈보다 큰 손실을 물었습니다.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미국 연준은 12월 기준금리를 0~0.25%로 내리고, 주택저당증권과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도 2008년 10월부터 넉 달 동안 기준금리를 5.25%에서 2%로 내렸습니다. 미국 증시는 2009년 3월 바닥을 찍고 올랐고, 이때 시작된 저금리는 이후 10년 넘게 주식과 부동산 값을 받쳤습니다.
숫자로 본 그 시기
2008~2026년 실제 일별 종가입니다. 게임도 같은 데이터를 씁니다.
쇼보의 2008년
시작하는 날 1,853이던 KOSPI가 10월 24일 939까지 내려갑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933원에서 1,508원으로 올라, 달러 자산은 원화로 따지면 오히려 불어납니다. 이 해를 예금으로 넘길지, 바닥 근처에서 살지가 첫 선택입니다.
→ 다음 시대: 2011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금값 최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