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암호화폐 1차 광풍: 모두가 코인을 말하던 해
연초 1,000달러였던 비트코인이 연말 19,000달러가 된 해. 김치 프리미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그리고 규제 시대의 개막까지. 광풍의 해부도입니다.
1,000달러에서 19,000달러로
2017년 초 1,000달러 부근이던 비트코인은 그해 12월 중순 19,000달러선까지 치솟았습니다. 1년 만에 약 19배입니다. 상승이 상승을 불렀습니다. 한국 거래소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수십 퍼센트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생길 만큼 열기가 과했고, 점심시간의 화제가 온통 코인이던 해였습니다. 거래소 서버는 수시로 멈췄고, 새 코인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ICO가 우후죽순 생겨났으며, 비트코인만이 아니라 알트코인 전반이 수십 배씩 오르내렸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규제의 개막
주식 시장도 뜨거웠습니다.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이 끌어올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 삼성전자는 11월까지 연초 대비 절반 이상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했고, SK하이닉스도 함께 달렸습니다. 그 힘으로 KOSPI는 수년간의 박스를 깨고 2,500선까지 올라섰습니다. 반도체만이 아니었습니다. 바이오 열풍 속에 셀트리온은 한 해 동안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부동산에서는 새 정부의 8·2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대출 규제가 시작되며, 이후 수년간 이어질 규제 시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코인과 주식과 부동산, 자산이라는 자산이 모두 화제이던 들뜬 해였습니다.
광풍의 끝
광풍의 끝은 빨랐습니다. 2018년 1월, 비트코인은 일주일 만에 반토막이 났고 이후 1년에 걸쳐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거래소 폐쇄 검토 발언 한마디에 시장이 곤두박질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규제 소식마다 시장이 출렁였고, 달아올랐던 목소리는 빠르게 잦아들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이 그랬듯 이 폭락 역시 끝이 아니라 한 사이클의 마디였다는 사실은 몇 년 뒤에야 드러납니다.
게임에서는: 고점은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
쇼보에서 2017년은 '정점에서 내려온 자' 도전 과제의 예행연습 같은 구간입니다. 19배 상승의 어디까지 올라타고 어디서 내릴 것인가. 그리고 이듬해의 80% 하락을 버틸 것인가, 잘라낼 것인가. 광풍의 한복판에서는 고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차트가 직접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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