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 2013

2013 비트코인의 등장: 시대의 와일드카드

소수 기술자들의 실험이 처음으로 대중의 시야에 들어온 해. 투자 시뮬레이션 쇼보에서 비트코인이 2013년에 해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백서에서 실험으로

비트코인은 2008년 가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인물이 공개한 9쪽짜리 백서에서 태어났습니다. 2009년 1월 첫 블록이 채굴된 뒤로도 수년간 비트코인은 암호학자와 프로그래머들 사이의 실험에 가까웠습니다. 피자 두 판이 1만 BTC에 거래된 2010년의 일화가 보여주듯, 그것은 화폐라기보다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거래소가 하나둘 생기고 가격표가 붙긴 했지만, 세상의 대부분은 그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2013: 키프로스, 그리고 1,000달러

전환점은 2013년이었습니다. 그해 3월 지중해의 작은 나라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의 대가로 은행 예금에 손실을 분담시키는 초유의 조치를 받아들이자, '은행 밖의 자산'이라는 비트코인의 서사가 갑자기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연초 10여 달러였던 가격은 봄에 한 차례 급등락을 겪고, 그해 말에는 1,000달러선을 돌파했습니다. 한 해 동안 대략 칠팔십 배가 된 셈입니다.

광풍의 끝은 광풍답게 왔습니다. 직후 가격은 폭락했고, 2014년 초 당시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Mt. Gox)가 해킹으로 파산하며 첫 번째 사이클은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역시 거품이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이 대중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분명 이때였고, 이후의 사이클은 모두 이 첫 광풍의 변주였습니다.

양적완화의 한복판에서

같은 시기 세계는 양적완화의 한복판이었습니다. 미국 연준은 매달 수백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며 돈을 풀고 있었고, 2013년 5월에는 그 축소를 시사한 것만으로 신흥국 시장이 출렁이는 '테이퍼 탠트럼'이 벌어졌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풀린 이 거대한 유동성은 이후 10년 가까이 주식·부동산·암호화폐까지, 모든 위험자산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배경이 됩니다. 비트코인의 등장은 우연한 발명이기도 했지만, 돈이 흔해진 시대가 찾아낸 새 그릇이기도 했습니다.

게임에서는: 거품인가, 와일드카드인가

쇼보에서 비트코인은 2013년에 해금됩니다. 그때의 당신은 이것이 거품인지 시대의 와일드카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장기 보유의 끝이 어디인지, 광풍의 고점이 어디인지, 차트는 답을 미리 보여주지 않습니다. 일찍 올라타 끝까지 버틸 것인가, 급등마다 차익을 실현할 것인가, 아니면 아예 쳐다보지 않을 것인가. 어느 쪽이든 18년 성적표에 굵직한 흔적을 남깁니다.

→ 다음 시대: 2014~2016 유가 폭락과 박스피: 지루함이라는 시련

본 콘텐츠는 교육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