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 2022

2022 금리 급등기: 유동성 파티의 청구서

'일단 사두면 오른다'는 저금리 시대의 문법이 일제히 깨진 해. 인플레이션이라는 청구서가 날아오고, 긴축이 모든 자산의 가격표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 파티의 청구서

유동성 파티의 청구서는 인플레이션으로 날아왔습니다. 팬데믹 대응으로 풀린 막대한 돈, 끊어진 공급망, 그리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밀어올린 에너지 가격이 겹치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약 4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일시적'이라던 중앙은행들의 진단은 철회됐고,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가파른 금리 인상, 가장 깊은 기술주 하락

2022년 미국 연준은 한 번에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거듭하며, 수십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연초 사실상 제로였던 기준금리는 연말 4%대에 이르렀습니다. 금리는 모든 자산의 할인율입니다. 미래의 성장을 앞당겨 가격에 반영하던 기술주가 가장 크게 꺾이며 나스닥은 연간 30% 이상 하락했고, 채권마저 동반 하락해 '주식과 채권을 나눠 담으면 안전하다'는 오랜 공식도 이 해에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환율 1,400원과 거래절벽

긴축의 파도는 한국에도 그대로 밀려왔습니다. 연초 3,000선 부근이던 KOSPI는 가을 한때 2,100선대까지 밀렸고, 달러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은 10월 1,440원선까지 치솟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도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으며 미국을 뒤따랐습니다.

금리 인상은 특히 부동산 시장을 직격했습니다. 대출 이자가 두 배 가까이 불어나자 매수세가 실종됐고, 호가와 실거래가의 간극 속에 거래 자체가 얼어붙는 거래절벽이 찾아왔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더 혹독했습니다. 5월 한국산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루나·테라가 며칠 만에 붕괴하며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증발했고, 11월에는 대형 거래소 FTX의 파산이 이어지며 시장 전체가 신뢰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통하던 문법이 일제히 깨진 해였습니다.

게임에서는: 마지막 격랑, 그리고 성적표

쇼보에서 2022년은 인버스·곱버스가 처음으로 빛을 보는 구간이자, 레버리지 보유자가 변동성 잠식을 가장 뼈아프게 학습하는 구간입니다. 부동산 탭의 거래절벽도 이 시기에 체감됩니다. 팔고 싶어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격랑을 지나면, 2025년 12월 31일, 18년의 성적표가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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